청정 제주와 수소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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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수소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산소와 수소의 반응으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한다. 그래서 업계에선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운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와 달리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아무리 달려도 배기가스 대신 물만 나오는 무공해 운송수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달리는 공기청정기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최대 효율이 85%로 가솔린 27%, 디젤 35%보다 높다. 충전시간도 전기차와 달리 몇 분이면 거뜬하다.

수소차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 등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공기 질이 안 좋은 도시나 국가에 꼭 필요한 차세대 그린차인 셈이다. 다만 비싼 차량 가격과 충전인프라 부족이 약점이다.

▲우리나라는 수소차에 관한 한 선발국이다. 현대차가 2000년 미국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해 75㎾짜리 싼타페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이어 2013년 SUV형 투싼 수소차를 양산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판매했다.

하지만 전 세계 판매량은 수년간 1000대를 밑돌았다. 초기 1억5000만원의 높은 가격과 턱없이 부족한 충전시설 탓이다. 급기야 현대차가 올해 차세대 수소차 넥쏘를 출시했다. 한 번 충전에 609㎞를 달린다고 한다. 현재까진 세계 최장 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많다. 무엇보다 수소충전소가 태부족이다. 현재 전국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15곳뿐이다. 정부가 2025년까지 200개를 구축하려 했지만 대기업 특혜 시비로 좌초됐다. 인프라 미비로 수소차 선점국의 위상이 추락할 처지에 놓인 게다.

▲이런 상황에 일본은 이미 97곳에 충전소를 설치했고, 뒤늦게 뛰어든 독일은 2023년까지 4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국도 수소차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어렵게 개척한 수소차 기술 우위가 아닌가. 이를 지키려면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와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수소차 10만대가 4시간 달리면 제주 인구(68만명)가 하루 숨 쉴 양보다 많은 공기가 정화된다고 한다. 청정을 가장 큰 자산으로 내세우는 제주에 최우선 필요한 인프라가 아닐까 싶다.

수소차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세계적 수준이라며 감탄한 우리의 기술이다.

그런 주도권을 제대로 살려 우리 차가 세계 자동차산업의 새 장을 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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