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보훈의 달에 생각하는 한반도와 통일국가
호국 보훈의 달에 생각하는 한반도와 통일국가
  • 제주신보
  • 승인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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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호국보훈의 달 유월을 맞아 애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에게 마음을 가다듬고 삼가 묵념을 올리며 민족의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냉전 체제 사상의 이데올르기에 의해 발생한 6·25동란은 참으로 비통하고 애통한 동족 간의 전쟁이었다. 동족 간 전쟁으로 국토의 허리는 기능을 상실하고 70여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깊은 상흔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는 냉전 체제 사상의 이데올르기에서 벗어나, 언제 닥칠지 모를 통일을 준비하고 한반도의 통일국가를 보고 호국 보훈 정신과 자세를 생각할 때가 됐다고 본다.

앞으로 27년 뒤면 일제(日帝)로부터 해방된 지 100년이 된다. 독일에서 열렸던 통일의 문이 우리에게 언제 열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해방 100년을 분단된 채로 맞을 수 없다는 것은 우리의 비원(悲願)이다. 모처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화해 분위기이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전환기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우리의 사고로부터 한반도의 반쪽을 벗어나 한반도 통일국가 전체를 시야(視野)에 두는 것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모두가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서서 더 멀리 더 크게 보고 움직이겠다는 각오를 다졌으면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100여 년 전 열강(列强)의 사냥감 신세였던 그 처참한 나라가 아니다. 우리에겐 충분하지 않다 해도 만만치 않은 역량이 있다. 우리의 힘을 과대평가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하지만, 우리 능력을 과소평가해 다가온 기회를 향해 손을 내밀지도 못하는 천추의 한을 남겨서도 안 된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 동북아의 복잡한 정세는 얼마든지 통일의 순풍으로 바뀔 수 있다. 미국의 통일 후원과 중국의 동의는 절대로 꿈속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손이 북한 주민에게 내미는 구원의 손길로 바뀌면 북한 전체의 주민이 남(南)에 있는 희망의 빛을 보게 되는 날도 반드시 온다. 결국 모든 것은 우리의 결단과 지혜, 준비에 달렸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1990년대 초 소련이 무너지고 냉전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세계는 탈(脫)이념으로 나아갔지만 한국사회 위정자들은 북한·통일관의 이념 대결 양상을 더 심화시켰다. 여당 지지자면 야당 쪽이 말하는 북한과 통일은 무조건 반대식이다.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위험하고 불행한 일이다. 그래서 이제는 냉전체제 사상의 낡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먹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듯 잠시 왔다가 사라져버릴 통일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세대 모두의 역사적 의무이다.

21세기 전반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동기다. 특히 동아시아는 혼돈의 각축장이다. 일본은 군사비 지출 세계 4위, 해군력 2위를 바탕으로 평화 헌법 폐지, 집단 자위권, 핵무장의 노골화, 주변 국가와 영토 분쟁 등 여러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은 자국과 미국의 주요 2개국(G2)시대를 선언하며 동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일본과는 센카쿠 열도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알게 모르게 이어도의 영토 분쟁화도 시도하고 있다. 이제는 한반도 통일국가를 염원하면서 호국보훈을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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