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으로 변해버린 어린이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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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시 삼도1동 복개주차장 인근 산책로의 모습. 산책로에 설치된 벤치 주변에 술병과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진 것을 볼 수 있다.
17일 제주시 삼도1동 복개주차장 인근 산책로의 모습. 산책로에 설치된 벤치 주변에 술병과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진 것을 볼 수 있다.

도시공원이나 어린이놀이터 등에서의 음주행위가 끊이질 않으며 인근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오전 제주시 삼도1동에 위치한 복개주차장 옆 소형공원은 내부에 산책로와 함께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 등이 설치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저녁에 산책과 운동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공원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는 밤새 취객들이 술을 마신 후 버린 술병과 담배꽁초, 안주 찌꺼기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여름철을 맞아 기온이 상승하면서 밤새 방치된 음식물 찌꺼기에서 벌래가 발생하고 악취가 풍기며 산책로를 방문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삼도1동에 위치한 모 어린이놀이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 놀이터는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데다 어린이 놀이기구는 물론 농구장까지 조성돼 있어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도 즐겨 찾는 곳이지만 자세히 보면 공원 구석구석에는 먹다 버린 맥주 캔은 물론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근 주민 박한진씨(51·여)는 밤에 혼자 운동을 하기는 어려워 주로 아침에 나오는데 공원 곳곳에서 풍기는 술냄새와 쓰레기 썩는 냄새 때문에 참을 수가 없다“며 ”공원 벤치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것까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먹었으면 깨끗하게 치우고 가야 하는 것이 이나냐“고 고 지적했다.

김태은씨(39·여) 역시 “종종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를 찾았는데 최근에는 버려진 담배꽁초와 맥주 캔들이 자주 보여 도저히 아이들을 뛰놀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어린이공원에서의 음주와 흡연은 금지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도심공원과 어린이놀이터 등을 음주 청정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제주도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 조성에 관한 조례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해당 조례에는 위반자에 대한 처분 내역이 빠져있어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환경정비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부족 등의 문제로 음주행위 등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며 “관련조례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을 위한 홍보와 계도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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