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自畵像/陽韻(자화상/양운)
(97)自畵像/陽韻(자화상/양운)
  • 제주신보
  • 승인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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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南軒 金粲洽(작시 남헌 김찬흡)

丙申小春病患傷 병신소춘병환상 병신년(2016) 10() 우환인 상처에도/

鶴頭苦待或尋訪 학두고대혹심방 학두()고대하던 벗이 찾아주셨네/

不能跪拜每行祭 불능궤배매행제 늘 제사 때마다 꿇려 절을 못해/

匍腹冥冥纔獻觴 포복명명재헌상 포복으로 기어가서 겨우 술잔 드리오/

歲八十餘跳往來 세팔십여도왕래 나이 80 남짓에 가고 오며/

詩朋相會戀情强 시붕상회연정강 시를 짓는 벗들의 사랑이 강해/

人生虛勢今煩惱 인생허세금번뇌 인생의 허세는 이제 번뇌일 뿐/

歷歷空間幻影方 역역공간환영방 또렷한 빈 공간에 그저 날뛰는 도깨비지/

주요 어휘

丙申(병신)=2016小春(소춘)=음력 10월 달 病患傷(병환상)=새벽 산책 중에 대로에서 쓰러져 위기를 넘겼다 匍腹(포복)=땅에 배를 대고 기어가다 =겨우 재 冥冥(명명)=깊숙하고 그윽한 모습 煩惱(번뇌)=마음이 시달리다 幻影(환영)=도깨비

해설

재작년(2016) 음력 10월 이른 새벽에 가까운 서사로(西紗路) 길로 산책을 나갔다. 첫추위라 너무나 몸이 떨렸다. 지팡이 신세인데 그만 자빠지고 말았다. 추위에 죽을 뻔하고 더구나 달리는 자동차 바퀴에 깔려 인생 최후를 마치는구나!’ 나는 사람 살려 달려고온힘을 드려 외쳤다.

마침 건장한 젊은이 두 분이 나타나 구급차에 실려 가까운 한국병원에 입원시켰다. 간병인(看病人) 덕택에 10일 만에 퇴원, 고마운 두 사람을 알아내려고 노력했으나 도로로 끝났다. 이로 말미암아 걷지 못해 다른 내과병원과 정신신경과를 찾아가기도 했다.

발을 전혀 옮기지 못해 큰 아들과 며느리의 뜻에 따라 대학병원 응급실로 찾아갔다. 악성 통풍(痛風)이란 것이 확증되어 오늘까지 투약으로 이제는 회복, 그러나 잘 걷지를 못해 앞으로 잘 걷는 습관이 회복되는 것이 관건이다.

그간 2년 반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도백이 입원 중 문병 전화와 제주일고 문하생들(8-26) 9명이 신문광고를 내어 선생의 著書 제주인물사전이 출간되었으나 입원 중이어서 모교 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라고, 그 고마움에 병실에서 눈물 흘렸다. 내가 교육에 종사한 일이 참으로 잘해졌다고 몇 번이나 되뇌었다. <해설 남헌 김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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