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돌오름-한없이 펼쳐진 수림 지대···한라산의 정기가 느껴지네
(72)돌오름-한없이 펼쳐진 수림 지대···한라산의 정기가 느껴지네
  • 조문욱 기자
  • 승인 2018.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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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고지-영실 사이 임도가 가장 빠른 길…안내판 따라 쉽게 탐방 가능
한라산 원시림 속에 자리…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진 장관 모든 시름 씻어내
돌오름 정상에서 본 한라산 모습
돌오름 정상에서 본 한라산 모습

제주에 돌오름이라는 이름의 오름이 둘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위치한 돌오름과, 제주시 월평동에 위치한 돌오름.

제주시 월평동의 돌오름은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내에 위치해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사라오름 방향으로 내려다 보면, 사라오름 맞은편에 축구공처럼 볼록하게 생긴 오름이 바로 월평동 돌오름으로, 출입이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산세가 험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탓에 수풀이 우거져 탐방이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안덕면 상천리의 돌오름은 그리 힘들이지 않게 탐방할 수 있으며 주변의 빼어난 절경을 내어준다. 아쉬운 점은 한라산 원시림 속에 자리해 있어 이 오름을 찾는 과정에서 오름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다.

주변의 노루오름 정상 등에서나마 오름의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서영아리오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가히 일품이다. 한라산 백록담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원시림 속에 솟아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한 없이 펼쳐진 수림(樹林) 지대에 뽐냄을 저버리고, 호젓이 자리하면서 끊어질 듯 한 한라산의 정기를 사방으로 이어주는 심부름을 하고 있는 듯 한 형상이다제주의 오름을 소개하고 있는 책 제주의 오름 368(김승태·한동호 지음)’은 돌오름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돌오름을 찾는 길은 여러 가지다. 가장 쉽고 빠른 길은 1100도로 1100고지 휴게소에서 영실입구 500m 전에 오른편에 ‘18임반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임도가 눈에 들어온다.

 

돌오름을 향하는 과정에서 건너게 되는 건천 모습
돌오름을 향하는 과정에서 건너게 되는 건천 모습

이 임도로 진입하면 바로 주변에 주차 공간이 몇 곳 있다. 이 곳에 차를 주차한 후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이 임도는 한라산 둘레길 돌오름길(서귀포시 거린사슴오름~돌오름 사이 5.6)과 천아숲길(돌오름~천아수원지 간 10.9)의 교차지점으로 어렵지 않게 돌오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안내표시를 따라 돌오름으로 향하다 보면 절로 콧노래와 흥얼거림이 나온다. 다른 오름처럼 오름 정상을 향하는 길이 험난한 과정이 아니다.

한라산 둘레길을 걷는 코스로 잘 조성된 숲길과 주변의 나무와 새소리에 저절로 흥이 난다. 돌오름을 향하는 과정에서 꽤 큰 하천(건천)을 건너게 되는데, 이 하천의 풍경도 가히 일품이다. 휴대전화를 꺼내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어느덧 오름 초입. 조릿대사이로 오르미들의 발자국에 의해 생겨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정상.

정상부에서는 좌·우 어느 곳으로 가던 상관없다. 다시 만난다. 정상 왼쪽으로 발길을 돌려 빽빽한 잡목을 헤치며 몇 걸음 걸으면 장관이 펼쳐진다. 한라산 정상에서 주위로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진 원시림이 몸에 쌓인 모든 피로와 시름을 깨끗이 씻어준다.

다시 오름 굼부리 숲속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먼저 다녀간 탐방객들의 남긴 발자국으로 길은 뚜렷하다. 하지만 무심코 걷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하산하기 일쑤다. 정상 굼부리에서 처음 올라왔던 지점으로 가다보면 다른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어 유심히 잘 살펴야 한다.

정상 능선에 첫 발길을 내딛었던 지점에서 하산할 때 역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하다 보면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한대오름이나 유수암리 노루오름에서 이곳을 찾았던 오르미들이 남긴 길이 눈에 들어오는데, 무심코 걷다가 이 길을 택해 처음 출발했던 지점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걷게 돼 낭패를 볼 수 있다.

돌오름을 찾는 또 다른 길은 노루나 한대오름을 거쳐 오거나, 산록도로변 안덕면 쓰레기매립장에서 서영아리오름을 거쳐 임도를 따라 찾아 올 수도 있는데 이는 많은 시간과 체력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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