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同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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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자고로 동맹(同盟)의 궁극적인 목적은 집단의 안전보장일 터다. 현실적인 적뿐만 아니라 잠재적 적성국까지 염두에 둔 개념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국과 유럽 열강은 나치 독일 진영에 대항해 소련과 동맹을 맺었다. 그뒤엔 소련을 견제할 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결성했다.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다.

경제 분야에서도 국제교역이 크게 늘면서 국가간의 힘겨루기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에 대해 유럽연합 등은 “우리가 적이냐”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서는 동맹이 아니다”고 받아쳤다. 친구와 적을 구별하기 어려운 ‘프레너미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다.

▲1953년 상호방위조약 체결로 탄생한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고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을 잡아주는 한반도 평화의 기본축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동맹이라고 평가한다. 한미연합사 역시 한국군과 미군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세계 군 역사상 최고의 동맹기구’라고 진단한다.

미국은 6·25 때 3만6000명이 넘는 장병이 희생됐고, 한국은 베트남전·걸프전·이라크전·아프간전 등 2차대전 이후 미국이 벌인 주요 전쟁에 모두 참전한 유일한 동맹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미동맹은 6·25전쟁의 참담함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의 결정체다. 그 핵심은 연합훈련이다. 허나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배금주의’와 문재인 정부의 ‘북한 달래기’ 노선이 결합하면서 연합훈련이 잇달아 중단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도발적’이라고 규정했다. 또 미 전략폭격기를 괌에서 한반도까지 보내는 건 ‘미친 짓’이라고도 했다.

논란거리가 반복되는 걸 보면 말 실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면 한·미 동맹이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이 있다. 율곡 이이나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을 떠올릴 것도 없이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진리다.

68년 전 아무런 대비 없이 당했던 6·25의 뼈저린 교훈을 잊고 사는 게 요즘 세대다. 스스로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능력이 있을 때만 평화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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