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 막기 위해 조상께 제사 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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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종교단체, 시민들에게 접근 수천만원 비용 요구...주의 절실

최근 제주지역에서 종교단체를 표방하는 비인가 단체의 포교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해당 단체는 ‘도를 아십니까’ 등의 상투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던 과거와는 달리 길을 물어보거나 설문조사를 미끼로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데다 제사를 치러야 한다며 고액을 요구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액의 제사비용을 요구한 A씨(44)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제주시지역에서 귀가 중이던 B씨(23·여)에게 접근 “복이 참 많은 상인데 액운이 끼어있다”며 “액운을 막기 위해서는 제사를 치러 조상께 치성을 올려야 한다”며 2000만원의 제사비용을 요구한 혐의다.

당시 A씨의 설득에 넘어간 B씨는 은행을 방문, 현금인출기를 통해 계좌 내 모든 현금을 급하게 인출하기 시작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직원의 제지로 다행히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C씨(35)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

지난달 제주시 도남동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귀가를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C씨에게 대학생으로 보이는 2명의 여성이 “길 좀 물어보겠다”고 접근했다.

C씨는 “당시 길을 잘 모르겠다고 해서 직접 안내해 줬는데 가는 길에 관상이 좋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더니 나중에는 ‘쌓인 업보가 많아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함께 가자고 요구했다”며 “좋지 않은 기분이 들어 필요 없다고 말한 후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제주지역 곳곳에서 특정 단체의 포교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당 종교는 현재 종교법인 등록이 이뤄지지 않은 비인가 단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활동 행태가 종교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처벌하기 어렵고, 설사 실제 피해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피해회복이 쉽지 않다”며 “본인 스스로가 낮선 사람의 접근을 경계하는 등 꾐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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