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4000명 줄고, 실업자도 5000명 줄어
비경제활동 16만6000명, 사상 최대...구직 포기 등 영향 분석
제주지역 고용시장에 취업자가 줄면서 실업자도 크게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취업 포기 등으로 아예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호남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6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은 3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0명(1%) 감소했다.
고용률((취업자÷15세 이상 인구)×100)도 68.4%로 2.7%p 하락했다. 지난해 70%대를 유지했던 제주지역 고용률은 올해 들어 60%대로 하락한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임금근로자는 24만7000명으로 8000명 줄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5만2000명으로 8000명 줄었고, 임시근로자(7만1000명)와 일용근로자(2만4000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용근로자만 감소한 셈이다.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12만4000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급가족종사자가 2만1000명으로 3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5000명으로 전년 동기(1만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실업률((실업자÷경제활동인구)×100))은 1.4%로 1.1%p나 낮아졌다.
이처럼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실업자가 급감한 이유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도내 15세 이상 인구(생산가능인구)는 5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7000명)에 비해 1만5000명(2.9%) 늘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37만6000명으로, 8000명(2.1%)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9.4%로, 3.5%p 하락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2만4000명(16.5%)이나 늘어난 16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구분하면 육아가 1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명(16.8%), 가사가 4만2000명으로 6000명(15.9%) 증가했고, 통학은 4만2000명으로 4000명(8.4%) 감소했다.
제주지역에서는 비경제활동인구를 육아, 가사, 통학으로만 구분하고 있지만 이들 속에는 아예 취업을 포기한 경우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적당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서 실업자로 있다가 취업을 포기해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 상황이다.
제주통계사무소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적당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취업을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비경제활동에 포함된다”며 “제주 인구가 매월 1000명씩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취업이 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