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리 방화사건’ 등 제주4·3 초기부터 피해가 많았던 제주시 오라동지역에 4·3길 2개 코스가 조성됐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에 대한 역사교육과 현장체험 활성화를 위해 오는 28일 오라동 연미 마을회관에서 지역주민과 4·3유족, 관련단체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라동 4·3길 개통식’을 개최한다.
오라동 4·3길은 올해 2월 제주도가 공모를 통해 선정했고, 마을 관계자와 4·3전문가 등이 수차례 현장답사를 통해 2개 코스 총 12㎞를 조성했다.
1코스는 연미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조설대, 어우늘, 월정사 등을 탐방하는 코스이며, 총 6.5㎞다. 2코스는 총 5.5㎞로 연미 마을회관, 오라지석묘, 고지레, 선달뱅듸 등을 탐방하는 코스다.
지금까지 4·3길 조성은 2015년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의귀·북촌마을, 2017년 금악·가시마을까지 총 5곳에 조성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라동 4·3길 조성을 계기로 4·3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라동은 4·3초기부터 여러 사건들로 유독 피해가 많은 지역이다. 5월 1일 발생한 ‘오라리 방화사건’으로 연미마을의 가옥들은 불타버렸고 진행 중이던 평화협상까지 결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군정이 강경진압 작전을 전개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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