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처우에 비해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님들
교사의 처우에 비해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님들
  • 제주신보
  • 승인 20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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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광령초 운영위 지역위원

이석문 교육감의 2기 임기가 시작되었다. 교육 현안의 과제가 산적했지만, 공교육의 수레바퀴가 정상적으로 구를 수 있도록 학교 사회를 지키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교단의 현실은 학생들의 완력에 의한 교권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그 원인은 교단에서 교사들이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사에 따르면 시내 모 중학교에서 급우와 다투던 학생을 말리다가 교사에게 “XXX 야! 왜 시비 걸어, 계급장 떼고 맞짱 뜰까”라는 막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학생이 선생님을 조롱하고, 교실은 난장판이 됐는데도 누구도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아이들의 패륜적 행위에 교육당국은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시간이 흘러가기만 바란다.

예나 지금이나 교사는 처우보다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교단에 선다. 그래서 학생들로부터 존경 받지 못하는 교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정한 스승이라 할 수 없다. 교사의 처우가 아무리 좋아도, 교사의 위상지수가 높다 해도 그저 창피하고 참담할 뿐이다. 교육 당국은 교사를 물질적으로만 우대할 뿐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존경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정직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지 않으며, 책임감도 없고,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하다. 교권이 추락하고 사명감도 흐려진 지금 2기 이석문 교육감은 그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교사에 대한 학생 존경심을 회복하려면, 근본적으로 학교는 전인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전인교육의 부재 결과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엽기적 사건들은 우리 사회의 아노미가 위력을 더 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타인을 향한 저주와 살기가 그전에 우리 사회에 형성됐던 선을 넘어서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체를 토막을 내고, 어린 아이들을 성폭행하고 그 맑은 영혼까지 해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에서 성숙한 시민의식, 책임 있는 자유, 남을 배려하는 생활이 아니라 방종과 질서 파괴, 진실을 짓밟는 거짓과 불법이다. 모든 분야에서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를 일으켜 세울 공교육이 필요하다. 학교는 교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토론과 야영, 스포츠 활동, 독서지도, 체험 활동 등으로 자연스레 협동과 소통, 약자의 배려, 남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초·중·고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익힐 수 있는 인성교육 실천의 장이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열정적인 교사들이 가난한 학생들을 독려하고 부모가 못하는 부분을 메워줬다. 교육당국은 교육열이 강한 부모들을 막아서기보다는 빈곤 계층의 교육을 철저히 챙기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연합고사 폐지, 내신 100% 선발’ IB(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도입 등 입시제도는 어떻게 바꾸더라도 부유층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뿐이다. 가난한 아이들은 교육의 불평등으로 평생에 걸쳐 쓴잔을 마신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이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잘라내어 아노미의 발톱을 더 날카롭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교육에서부터 중산층이 무너지면 쌓이는 갈등과 분노는 땅 밑에 꿈의 씨앗마저 삼키며 우리 사회와 개인·가정을 계속 공격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