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칡넝쿨, 방지대책 서둘러야
생태계 교란 칡넝쿨, 방지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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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등으로 도내 곳곳에 칡덩굴이 확산하면서 산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덩굴류는 무엇보다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다. 그중 대표적인 게 칡넝쿨이다. 이 식물은 지나친 번식력으로 숲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요즘 어디를 가도 칡넝쿨이 흉물스럽게 퍼져 있는 걸 찾아볼 수 있다.

산록도로 인근 관음사 일대만 해도 도로 양쪽 산림이 이미 칡넝쿨로 뒤덮여 나무들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다. 도심지인 제주시 산지천 일대 역시 이미 칡넝쿨에 점령당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양쪽 하천변 모두 칡넝쿨이 길게 자라 가로수와 주변 시설물과 엉켜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길가나 농경지, 유휴지 등 어디라 할 것 없이 칡넝쿨이 확산되는 실정이다.

이같이 칡넝쿨이 빠르게 번지는 것은 무엇보다 왕성한 번식력에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까지 가세한 탓이 크다고 한다. 게다가 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많은 소나무가 벌목되면서 칡이 자라기 좋은 개활지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과거 한약재를 비롯해 바구니·새끼줄 등 실생활에 활용되던 칡넝쿨이 이제는 처치 곤란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칡넝쿨이 확산되는 상황을 방치하게 되면 결국 숲이 황폐화돼 산림 전체가 칡밭으로 변해버린다고 한다. 생태계 교란은 자연환경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 여파가 사람에게 미친다는 점에서 바로 우리의 문제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제주도정은 조림지 위주의 칡넝쿨 제거 사업을 벌일 뿐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근래 어디를 가나 칡넝쿨의 생장이 늘어나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걸 목도하게 된다. 칡넝쿨 제거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려면 산림청과 지자체 주축으로 식생의 변화를 살펴보는 모델링 작업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칡넝쿨 퇴치를 위해 칡뿌리 수매사업을 펴는 경남 하동군의 사례도 참고할 일이다. 산림 보호와 주민 소득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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