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 피해까지, 비상대책 점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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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폭염으로 농경지 곳곳에 가뭄 현상이 발생해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본지 보도를 보면 밭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있고, 거기에 심은 작물은 말라죽고 있다. 장마전선이 일찍 물러가 강수량이 줄어든 데다 3주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밭작물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현실이다. 농민들이 더 애를 태우는 건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라고 한다.

최근 제주지역에 발생한 가뭄현상은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강한 햇볕에 토양수분이 증발했기 때문이라는 게 도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특히 한림읍 동명리와 남원읍 위미리가 심각하다. 토질이 매우 건조한 가뭄 수준을 기록했다. 또 애월읍 신엄리와 조천읍 신촌리, 서귀포시 강정동과 안덕면 감산리, 대정읍 신도리 등 9개 지역엔 초기 가뭄 현상이 나타났다.

신엄리만 하더라도 지역 특산물인 수박과 콩, 참깨 등 작물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토양 내 수분 부족으로 작물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은 열심히 물을 대고 있지만 폭염이 일주일 더 이어지면 갈아엎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게다가 수박은 화상 피해를 막기 위해 서둘러 수확하는 바람에 제값조차 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심각한 건 농가들이 양배추와 풋마늘 등 월동작물을 제때 파종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만간 파종을 마쳐야 하는데 50~70㎜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 파종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른 시일 내 시원스런 비가 와 준다면 다행이지만 아쉽게도 기상예보는 2주간 비 소식이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달 말 전후로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 비상대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그나마 도 당국과 행정시가 양수기와 물차 등 급수지원체계를 갖춰 유사시에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둔다니 시의적절한 조치다. 이참에 농업용 관정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자칫 농업용수마저 끊겨 농민들이 물 달라고 하늘만 쳐다보는 일이 생겨선 결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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