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제주지역 바다 수온까지 올라가면서 수산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오전 10시 제주 일부 해역 수온이 28℃에 도달하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 연안 수온은 용담 27.8℃ 협재 26.9℃, 김녕 27.7℃, 영락 26.8℃, 중문 26.7℃ 등이다.
이번 고수온 현상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시작됐다. 특히 지난 주말 제주지역이 제10호 태풍 ‘암필(AMPIL)’ 간접 영향권에서 빠져나오자 수온이 급격하게 올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제주가 또 한 번 태풍 영향권에 든다던가, 비가 내리는 등 일사량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이상 고수온 주의보가 계속해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주말을 전후해 제주 연안 수온이 28℃까지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고수온 현상에 따른 피해접수 건은 없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하 해수 시설이 개발되지 않아 고수온 현상에 취약한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름철 고수온 현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액화산소용기 지원과 모니터링 강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양식어가도 사육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철 바다 고수온 현상으로 제주지역 양식장 41개소(제주시 9·서귀포시 32)에서 양식 넙치 56만9170마리(제주시 14만5615·서귀포시 42만3555)가 폐사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