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주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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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설과 용량 과부하로 골치를 앓고 있는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이 곧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모양이다. 사업비 4000억원(국비 1000억, 지방비 3000억)을 들여 2025년까지 1일 처리용량을 현행 13만t에서 22만t으로 9만t 더 증설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한 뒤 상부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이를 위해 금주 중 이 사업의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후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 등을 마무리한 뒤 2020년 착공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업기간 동안 원활한 하수 처리를 위해 하수처리장 정상 가동과 현대화 사업을 병행하는 공법을 도입할 것이라 한다.

도두 하수처리장 현대화는 지난 3월 환경부 승인이 이뤄진 광역하수도정비 기본계획에 따른 조치로 도내 8개 하수처리장 증설계획 중 하나다. 도민 80만명과 관광객 25만명 등 상주인구 105만명을 기준으로 하수처리 용량을 감안한 설계다. 사업이 완료되면 도내 하수처리 능력은 1일 43만t으로 크게 확충된다고 한다.

만시지탄이지만 좀 더 일찍 진행됐어야 할 일이다. 그간 도두하수처리장의 안일한 모습은 그야말로 난맥상 수준이었다. 잊을 만하면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인근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만 해도 도두어장에 하수침전물인 슬러지가 잔뜩 쏟아졌다. 그 전해엔 오수 100여 t이 하천으로 유출됐는가 하면 연중 197일가량 폐수가 방류된 적도 있다.

도두하수처리장은 1994년 가동된 후 도내 하수의 60% 이상을 처리했다. 허나 몇 년 전부터 그 능력을 상실해 진즉 하수대란이 예견돼왔다. 해법은 달리 없다. 이제라도 시설용량을 늘리는 제반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론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환경당국은 이 사업을 계기로 두 번 다시 주민 불편이 없도록 업무에 정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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