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머루 개발, 선택과 집중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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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이 도시재생보다는 도시재개발사업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으로는 지역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칭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준비위원회까지 구성한 상태다. 그러면서 재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산머루는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12월 전국 68곳과 함께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총 83억원을 들여 일도2동 일도초등학교 일대 4만6090㎡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현재로선 찬·반이 팽팽한 만큼 사업 추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양측은 낙후된 해당 사업지구에 대해선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재생 측은 재개발할 경우 주민 갈등, 장기간 이주, 세입자 내쫓김 발생 등의 문제를 들고 있다. 재개발 측은 지역발전과 젊은 층의 유입, 일도초 살리기 등을 위해선 도시재생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주민들이 실제 겪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도시재생이든, 재개발이든 이해관계 당사자는 지역주민들이다. 따라서 어느 방식을 선택하든 성공의 관건은 그들의 의견 통합 여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업 초기 단계에 서로의 주장을 확인한 것은 그런대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제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지역 쇠락의 주원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 교육, 도시기반시설, 주거 환경 등 여러 부분을 놓고 따져야 한다. 이를 간과하고 백화점식 사업 진행은 애초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선택과 집중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서로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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