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주액·착공면적 감소…제주경제 위기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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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금년 제주지역 건설업 성장률 -3%로 추정
제주시 전경.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시 전경.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건설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규 물량의 감소, 대규모 공사 시행의 불확실성, 주택 수급 여건 개선 지연 등으로 건설업체의 급격한 경영여건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 및 과제보고서에서 제기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건설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521.4% 201621.1%로 제주의 전체 경제 성장에 기여했고, 전국(8.7%)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도 11.1%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에는 마이너스 3.0% 안팎의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건설자재의 제주 입항 물량은 올해 1분기 29.1% 줄면서 2016년 하반기 이후 발생한 수주 절벽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건설수주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줄었다. 건축허가와 착공 면적도 작년보다 각각 34.9%, 34.7% 급감했다.

건축 물량이 줄어들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된 이후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000, 3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2016년 이후 주택 준공 실적이 실수요를 웃도는 주택 초과 공급이 발생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6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299호로 전달보다 2.4% 증가했다. 악성 재고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602호로 2.6% 늘어났다.

또 주택청약 실적도 미흡,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30~151세대 규모의 7개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모두 0.3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와 헬스케어타운 등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인데다 신항만·2공항·오라관광단지 등은 착공이 불확실해지면서 단기적으로 공사 물량 급감, 중장기적으로는 분쟁 유발 등 경제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됐다.

아울러 최근 급증한 건설업체들의 과당경쟁이 심화돼 업체의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내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될지 불확실하고 주택수급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내년도에도 제주지역 건설업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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