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은 마음이 지극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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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간 국민과 나라를 태우고 망망대해 노 저어갈 MB호는때에 이르러 순항하지 못하였다. 조선(造船)할 톱니바퀴가 맞질 않아 닻을 달았으되 선체가 기형인 상태로 출항할 수밖에 없었다. 매우 높은 국민의 우레와 같은 지지율은 MB호의 기업적 두뇌편향과 국민의 순진한 기원적(祈願的) 오류가 박장한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 뜨거움 없는 차가운 MB호는 파고주의보를 무시한 쾌속선이다. 선장은 즐겁고 선객은 불안하다.

대통령인수위 때부터 거듭되는 실책은 이대통령의 잘못된 나라살림법에서 비롯한다. 나라살림은 기업살림의 그것과 전혀 같을 수 없다. 기업운영은 가슴속의 끓어오르는 뜨거움이 절대적으로 배제된 두뇌계산에 의해 살림을 해야 기업 이윤을 창출한다.

그러나 나라운영은 그와 상반 지수비율이 필요하다. 나라에는 국민의 눈물의 양, 한숨의 깊이, 언어의 색깔, 행위의 크기를 세세히 살피어 기쁨과 복지가 바탕 된 안녕을 건설하는 것이다. 단련된 기업정신으로 나라살림을 하려하니 곳곳에서 신열을 앓고 있다. 이 정부의 국정정책 중 그릇된 다른 것은 초기의 미숙한 시행착오라 얼마든지 넉넉함을 베푼다할 손치더라도, ‘영어몰입교육’ 만큼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몰입(沒入)’이란 말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이란 게 사전적 의미이다. 나라가, 국민이 우리의 문자가 없다는 것인가? 그래서 남의 나라 말을 차용하고 있고 아예 속 편하게 그 나라말을 쓰자는 것인가? 예전에는 없던 땅덩이에 어느 날 갑자기 몰려든 이주자이고 그들 가운데 머리 좋은 사람이 대장이 되어 만장일치의 즈음 세우는 나라인가. 머리 좋은 대장은 MB국이 치열한 국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주자들과 자기가 세운 나라를 미국에 통째로 바치는 그런 상황인가.

국제화시대이니 글로벌시대이니 세계에 발맞추자는 취지라면, 나 또는 내 것을 남 또는 네 것에 맞추거나 속하기보다는 나 또는 내 것을 크게 향상 발전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세계속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미래의 대한민국, 한국인이 더욱 값진 정책이 아니겠는가.

한국인이 한국말과 한국문자로써 한국의 정서와 풍습을 간직하면서 빛나는 문화를 세계에 널리 기려 세계인의 눈과 귀를 열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국민이다. 국민으로 하여 그러한 자긍과 주체성을 갖게 하는 힘은 나라살림을 이끌어나가는 대통령의 몫이다. 그것이 곧 국민을 섬기는 것이다. 이 그릇된 길을 되돌아가지 않으면 훗날, 대외국과의 접견에서 한국인이 한국말은 할 줄 모르고 유창한 영어를 내뱉으며 어깨를 으쓱하는 망국의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몰입(沒入)’이란 말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에 나라를 통째로 넘겨버리는 지진의 조짐임을 고찰하기 바란다.

<박경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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