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九九谷寺/鹽韻(구구곡사/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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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牧民 金景國(작시 목민 김경국)

釜岳深溪山寺顧 부악심계산사고 한라산 기슭 산사를 찾아드니/

方加經讀格令嚴 방가경독격령엄 산문에 들자 독경소리 격조가 엄숙하네/

桑門奧妙眞量難 상문오묘진량난 불도의 깊은 진리 헤아리기 어려우나/

俗累心中自却潛 속루심중자각잠 가슴속 속된 생각 저절로 사라지네/

■주요 어휘

釜岳(부악)= 한라산의 이칭 = 돌아볼 고, 찾을 고, 방문할 고

= 모 방, 곳 방 = 더할 가, 들 가, 이를 가 桑門(상문)= 범어로 음역어, 佛道, 沙門, 佛門 奧妙(오묘)= 심오(深奧)하고 미묘(微妙), =속 오 俗累(속계)= 세상살이에 얽매인 너더분한 일 또는 생각 = 물러날 각, 없어질 각 =자맥질할 잠

■해설

2018년 장마는 유난히 짧았다. 여름도 매우 덥다. 낮 기온이 334도를 넘나들고 열대야(熱帶夜, 방 밖의 온도가 25이상인 더운 밤)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內子(내자)와 함께 이 더위를 잠시나마 피하고 싶고, 심란(心亂)한 마음도 안정시킬 겸해서 오래간만에 천왕사(天王寺)를 찾았다.

삼다수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절() 물을 떠다가 마신 바 있다. 이 절은 한라산 1100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어승생 오름 동쪽에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로 이루어진 아흔아홉골이라 불리는 골짜기가 있는데 九九谷(구구곡)중 하나인 금봉곡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다.

산문(山門)에 들자 독경소리가 들리는데 매우 격조가 높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독경 소리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대웅전, 부처님 앞에 엎드리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 졌다.

이 기분을 칠언절구 형식에 鹽韻(염운)의 측기식 작품으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목민 김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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