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제외해도 10% 감소…반면 中 제외 방한 관광객은 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관광 시장 다변화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뒷걸음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을 제외하면 역대 최다를 기록, 제주 관광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8만85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만2954명과 비교해 39.2%(31만4402명) 급감했다.
이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도 23만1375명으로 지난해 25만7331명보다 10%(2만5956명) 줄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 45%, 홍콩 19%, 인도네시아 15.9%가 각각 감소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구미주 지역 관광객도 전년 대비 48% 줄었다.
반면 일본은 60%, 태국은 118%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12.2% 증가한 505만명에 달해 비교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찾은 구미주 지역 관광객은 전년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희현 제주도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을)은 “단기간에 외국인 시장 다변화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말로만 다변화를 외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제주는 현재 음식과 언어, 시설 등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이 부족하다”며 “특히 직항 노선 확대는 물론, 인천으로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올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국내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전국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다른 지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분산돼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제주지역에서 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와 함께 일본 외에 다른 지역 직항 노선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06만8586명으로 전년 동기 733만6397명보다 3.7%(26만7811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은 658만34명으로 전년 653만3443명보다 0.7%(4만6591명) 증가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