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멧돼지 출몰…불안한 농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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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곳곳서 계속 목격…산책하던 시민, 공격 받아 다치기도
지난 7월 27일 법정사 진입로에서 목격된 멧돼지.
지난 7월 27일 법정사 진입로에서 목격된 멧돼지.

“밭을 헤집고 다니는 멧돼지 때문에 올해 감자 농사는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멧돼지까지 출몰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서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예래동과 중문동, 안덕면 중산간 일대에서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와 멧돼지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서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최제남씨(56·안덕면 상천리)는 지난 14일 감자밭(9900㎡)에 들렀다가 멧돼지에 의해 파헤쳐진 땅을 내려다보며 보며 한숨을 지었다.

지난 5일 감자를 파종한 이후 이틀 뒤인 7일 감자밭이 멧돼지에 의해 피해를 입자 곧바로 보식했지만 또다시 멧돼지가 출몰해 파종한 감자를 먹어치운 것이다.

김씨는 “감자밭에 갈 때마다 멧돼지가 출몰한 흔적이 남아있다”며 “멧돼지가 포획되지 않는다면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귀포시 색달매립장 북쪽에 있는 농지 1만3200㎡에 감자를 파종한 양병훈씨(53·안덕면 광평리)도 4일 전 감자밭 전체가 멧돼지에 의해 파헤쳐진 것을 확인하고 서귀포시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포획을 요구했다.

양씨는 “피해 흔적을 보니 멧돼지가 무리를 이뤄 감자밭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멧돼지는 서귀포시지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난 7월 27일에는 중문동 법정사 진입로에 출몰한 멧돼지가 목격됐다.

윤봉택 서귀포예총회장은 “도로 한가운데서 배회하던 멧돼지가 차량 불빛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다가 잠시 뒤 유유히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7일에는 제주올레 13코스가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인근 곶자왈에 출몰한 멧돼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유해조수단 엽사들에 의해 사살됐다.

2년 전에는 서귀포 치유의 숲 인근 산록도로에서 산책을 하던 50대 남성이 멧돼지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히며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오동헌 야생동물관리협회 서귀포지회 사무국장은 “올해 들어 멧되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로 10건을 접수받아 4마리를 포획했다”고 말했다.

오 사무국장은 “멧돼지는 30분 만에 1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등 움직임이 매우 빨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도 포획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창식 서귀포시 녹색환경과장은 “멧돼지 출몰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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