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학교 밀착 지원을 위해 새롭게 구성되는 교육지원청 산하 행정조직인 ‘지구’(School District)의 역할이 보다 명확해졌다. 하지만 ‘지구’가 교원들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 의문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여전, 향후 보완이 요구된다.
2018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맡은 제주대학교 연구팀(연구책임자 김민호 교수)은 지난 17일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실시했다. (사진)
연구팀은 ‘지구’를 교사가 수업몰입, 평가혁신, 생활지도, 상담 등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중심 학교시스템을 보완하는 교육지원청 내 공식적 행정단위(기구 혹은 청)로 제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지구는 단기적으로 교육지원청의 보조기관으로 두고, 장기적으로는 교육청의 하급교육행정기관으로 두게 된다.
지구장은 과장급으로 공모(전문직/일반직)하며 방과후·돌봄지원팀, 현안대응팀, 학교공동운영위원회 등 지구의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한다. 2020년까지 2개 지구를 시범 운영하여 2022년까지 7개 지구를 설치해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제주시는 중부1·중부2·서부·동부 등 4개 지구에 각각 8명씩을 두고, 서귀포시는 중부·서부·동부 등 3개 지구에 각각 7명씩이다.
그런데 이날 보고회 자리에서 ‘지구’ 설치 환영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과 직접 연결되는 방과후업무 등을 학교가 아닌 ‘지구’가 가져가는 게 실효성 있느냐”면서 “가정통신문을 배부하는 업무를 지구 직원이 와서 직접 해줄 것도 아니지 않느냐. 학교에도 반드시 방과후학교를 담당 직원이 있어야 한다”고 업무 중복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구책임자인 김민호 교수는 “‘지구’를 통해 적은 인력이 효율적으로 일 처리를 할 수 있다”면서 “‘지구’ 내 학교공동운영위원회를 통한 학교의 공동책임경영제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직 개편 용역에서 전체적인 정원 증가 규모는 73명이다. 세부적으로 정원이 늘어난 곳은 본청 27명, 직속기관 3명, 교육지원청 29명(지구 시범운영 15명 포함), 학교 14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