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 아열대 물고기 오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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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우리 밥상에 오르는 생선이 아열대 어류로 바뀔지도 모른다고 한다. 고수온 영향으로 제주바다의 생태계에 이상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4년간 제주 연안에서 잡은 아열대성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전체 어종의 40%를 웃돌았다고 한다. 제주의 대표 어종들이 사라지는 대신 난류성 어류가 번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그간 듣도 보도 못하던 아열대성 물고기의 출현이다. 대표적인 건 청줄돔, 가시복, 거북복, 호박돔, 아홉동가리, 쥐돔 등이다. 주로 필리핀과 대만 연안에서 서식하는 어종이다. 그러는 사이 토착 어종들은 북상하고 있다. 제주 특산물인 자리돔은 동해안까지 진출했고, 돌돔·방어 등은 독도 연안에서 확인됐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늠케 한다.

그 이유는 수온 상승이다. 제주바다가 갈수록 따뜻해지면서 생물상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50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23도 가량 오른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전 세계 바다의 상승 폭(0.48도)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엔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는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온난화의 영향과 파장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제주 바다가 아열대 해역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새 어종을 수산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대응전략이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바다 환경과 직결된 산업 및 경제 전반에 걸친 시스템 개선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이 사안은 근래에 제기된 문제는 아니다. 온난화가 지구촌 현안으로 대두된 후 꾸준히 보고된 내용이다. 그때마다 아열대 환경을 이용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신성장 동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문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감하면서도 행동이 따르지 않는데 있다. 온난화 모드에 맞춰 우리 어업의 생산지도를 새롭게 구축할 때가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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