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공간 부족으로 불편
제주국제공항에서 진행되고 있는 ‘랜드사이드’(Landside) 인프라 확충공사로 인해 승객 대기 공간이 줄어들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제주공항에서는 여객청사 수용 능력을 늘리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제주공항 터미널 2만8532㎡ 등을 증축하고 여객·화물시설 2만4871㎡를 리모델링하는 랜드사이드 인프라 확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로 인해 지난 7월 말 면세점 5개 업체의 매장(120㎡ 면적)이 국내선 출발 대합실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겨 승객 대기 공간이 줄어들었다.
또 제주공항 1층 도착 대합실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제주공항에서 국내선 항공기를 통해 제주를 빠져나간 이용객은 113만7265명으로, 하루 평균 3만6000여 명 이상이 제주 출발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이 기간 제주공항 이용객은 250만5240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늘면서 대합실 내 승객 대기 공간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의자에 앉지 못한 공항 이용객들은 일어선 채 비행기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 기둥 주변에 짐을 내려놓은 채 기대고 서 있거나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김모씨(48)는 “언제부턴가 대합실에 대기 공간과 의자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면세점 매장이 들어섰다”며 “내·외국인 관광객 등 많은 이용객이 제주공항을 찾고 있는 만큼 세심한 부분부터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모씨(38)는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번번히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승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기 공간이 줄어들면서, 승객들은 불편이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공사 때문에 자리를 옮겨야 하는 일부 면세점 매장에 임시로 공간을 내어준 상태”라며 “면세점 매장이 들어선 자리에 있던 의자는 재배치했고 공사 끝나면 원래 공간으로 되돌릴 예정이다. 공사 기간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