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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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봉, 성산남성의용소방대 구조구급 반장

필자는 “이 세상에 안 계시는 조상 모시는 일에 왜 그리 정성을 들이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조상이 있었기에 내가 있고 나와 내 형제가 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벌초 인파를 이맘때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매년 벌초 중 일어나는 안전사고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은 여름 폭염으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벌의 개체 수와 활동량이 많아져 벌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벌초 전 산소 주위에 벌집이 있는지 미리 확인을 하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서 제거한 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벌초 시에는 긴 옷을 입어 뱀이나 진드기 감염병에도 대비해야 한다.

벌초 시즌마다 끊이지 않는 예초기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돌의 튕김이나 예초기 날의 파손으로 발생하는 부상을 예방해야 하며, 보호용구를 착용하고 작업 중인 예초기 주위에는 사람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끝으로 벌초를 하고 난 뒤 조상 묘에 제를 지내고 ‘음복’을 하게 되는데 술을 마셨다면 절대로 운전을 하면 안 된다.

매년 조상님의 묘소를 찾아 벌초를 하는 것은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모두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잘 지켜 올해는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벌초를 마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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