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를 지속 이용가능한 자원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수질관측망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94년부터 도 전역에 100여 개의 지하수 수질관측망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농업용 지하수 관정에 설치돼 있는 데다 관측정이 자주 변경돼 10년 이상 연속적인 측정자료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하수층이 2~3개 이상의 여러 층으로 이뤄져 각 층마다 수질이 다르지만 층별로 지하수를 채수할 수 없어 실제로 오염된 지하수층은 정확히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지하수 수질관측망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수질관측망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해발 200m 이상에는 배경수질측정망 14개를 설치하고, 200m 이하 오염원 하류에는 64개의 관측망을 설치하는 등 총 78개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하수 수질관측망을 구성해 운영하게 되면 가축분뇨 유출 등 오염물질 무단배출로 인한 지하수 수질오염 원인과 오염경로는 물론 오염된 지하수층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질 관측 자료가 축적됨에 따라 지역별로 발생하는 미세한 수질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