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寶庫) 선흘곶 동백동산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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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람사르 습지 지정·2013년 생태관광지 인증
먼물깍, 다양한 동식물 자리…멸종위기종 ‘순채’ 서식

2018 람사르 습지 동백동산 생태문화체험 행사가 오는 103일부터 7일까지 동백동산습지센터 및 동백동산 일대에서 열린다. 동백동산 걷기 행사를 비롯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생태계의 보고인 동백동산과 동백동산이 품은 람사르습지인 먼물깍 등 동백동산과 선흘곶축제에 대해 4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내에 있는 먼물깍 습지 전경. 먼물깍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곳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이곳에 기대어 살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내에 있는 먼물깍 습지 전경. 먼물깍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곳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이곳에 기대어 살고 있다.

숲은 마을을 품고, 마을은 사람을 품고

생명이 시작되는 곳, 습지를 품은 마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에는 원시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자연, 화산섬 제주가 만들어 놓은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동백동산이 자리 잡고 있다.

1970년대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주민들은 동백동산 습지에서 물을 길어다 식수로 사용했다. 또 그 물로 빨래를 하고, 소와 말을 기르며 살았다.

이처럼 동백동산은 인근 주민들에게 식수 등 생활용수를 내어 주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이 이곳을 기반으로 숯을 굽고, 농사를 짓는 등 동백동산에 기대어 살아왔다.

동백동산은 1971년 제주도기념물 제10호 문화재 보호구역이 지정된 데 이어 1973년에는 선흘리 백서향 및 변산 일엽 군락지가 제주도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됐다.

2007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는 세계 자연유산마을과 환경친화 생태마을로 지정됐으며 2008년 자연생태 우수마을, 2010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과 자연생태우수마을로, 2011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2013년에는 람사르 시범마을 지정 및 환경부 생태관광지로 인증을 받은 후 선흘1리 주민들은 원탁회의인 주민큰마당을 개최해 적극적인 생태관광에 나서고 있다.

자연이 준 선물이자 마을의 보물인 국내 최대 상록수림 동백동산의 가치를 보전하면서, 사람과 자연 모두의 행복을 실천하며 생태관광을 발전시키며, 동백동산의 가치를 후세에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백동산 내 숲길 모습.
동백동산 내 숲길 모습.

생태계의 보고 동백동산

곶자왈 지대인 동백동산은 난대상록 활염수의 천연림으로 그 학술적 가치가 높아 지방기념물 지정에 이어 2011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고, 2014년에는 세계 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지정됐다.

동백동산은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동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타 지역 동백군락지에서는 1월부터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동백동산에서는 동백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보호림으로 지정되고 벌목이 금지되면서, 다른 나무에 비해 성장이 더딘 동백은 햇볕을 쪼이기 위해 위로만 성장하다 보니, 꽃을 피울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려한 꽃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운치를 주고, 겸손의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동백동산의 대표 습지인 먼물깍은 선흘1리와 동백동산 생명의 상징이다.

동백동산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해 하늘을 가릴 것 같은 울창한 동백림을 걷다 보면 커다란 동백나무에 가려졌던 하늘이 탁 트이면서 먼물깍 습지가 눈에 들어온다.

동백동산 깊은 곳에 아담하게 자리한 동백동산의 보물이다.

먼물깍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물이라는 뜻의 먼물과 끄트머리를 뜻하는 제주어 이 모여서 된 이름으로 먼 곳 끄트머리에 있는 물이라는 뜻이다.

먼물깍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곳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이 곳에 기대어 살고 있다.

수서곤충과 수서식물, 양서류와 파충류는 물론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도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순채가 자라고 있어 그 생태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동백동산은 1984년 화마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주민들이 화재로 인한 재해를 막고, 숲과 습지 보호의 염원을 담아 먼물깍 옆에 방사탑을 쌓아 놓았다.

온갖 동식물의 안식처이기도 한 동백동산은 제주 4·3의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동백동산 내에 화산 활동으로 생긴 용암동굴들이 많은데 도틀굴과 목시물굴은 4·3 당시 주민들의 피난처이기도 했으나, 물을 길어 갔던 한 주민이 수색대에 발각되면서 당시 많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희생됐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제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동백동산은 힐링의 장소로, 생태체험관광의 명소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람사르 습지란?체계적인 습지 보전을 위한 국제 조약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이다.

197122, 이란의 람사르에서 사라져가는 습지와 습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물을을 지키기 위해 18개국이 모여 체결했으며, 19751225일부터 발효되었다.

대한민국은 101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했으며, 2008년에는 경남 창원에서 람사르 협약의 당사국 총회인 제10차 람사르 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러한 람사르 협약을 맺은 목적은 생태·사회·경제·문화적으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한 이용을 유도함으로써 자연 생태계로서의 습지를 인류와 환경을 위해 체계적으로 보전하고자 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에는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신안 장도 산지습지, 순천만·보성 갯벌 등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있으며 제주에는 동백동산 습지를 비롯해, 물영아리 오름 습지, 물장오리오름 습지, 한라산 1100고지 습지, 숨은물뱅듸 등이 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동백동 산습지는 순채, 어리연꽃, 송이고랭이, 통발 등 멸종위기종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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