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다시 출발점에 서다…"이별 슬프지만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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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2집 '끝을 아는 시작'으로 활동 종료
예능 더유닛 출신 걸그룹 유니티(UNI.T)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예능 더유닛 출신 걸그룹 유니티(UNI.T)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언젠가 끝이 올 거란 건 알고 있었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그들, 한뼘 성장한 유니티(UNI.T) 이야기다.

유니티는 지난해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유닛'으로 결성됐다.

9명 모두 데뷔 경험이 있다. 리더 우희(본명 배우희·27)는 달샤벳, 양지원(30)은 스피카, 의진(본명 홍의진·22)은 소나무, 윤조(본명 신윤조·26)는 헬로비너스, 지엔(본명 배진예·24)은 라붐, 예빈(본명 백예빈·21)은 다이아, 이현주(20)는 에이프릴, 이수지(20)는 디아크 멤버였다. 앤씨아(본명 임소은·22)는 솔로로 활동했다.

올해 5월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인'(LINE)으로 재데뷔한 이들은 오는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 '끝을 아는 시작'으로 유니티라는 이름표를 내려놓는다. 프로젝트 그룹의 숙명이지만 헤어짐이 익숙할 리 없다.

최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취재진과 만난 유니티는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며 소회를 전했다. 가장 많이 한 말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였다.

우희는 "솔직히 아쉽고 서운하다. 예전에는 '다음 활동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다양한 모습으로 새 앨범을 준비하겠다'가 정답이었는데 이젠 그럴 수 없으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도 "아무래도 제가 배우 기획사에 있다 보니 앞으로 무대에 설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서글프게 웃어 보였다.

행복한 추억도 많았다.

'더유닛' 1위로 뽑힌 의진은 "지난 앨범 타이틀곡 '너머'로 활동하며 처음 해본 일이 많다. 미니 팬미팅, 홍대 게릴라 팬미팅을 통해 즉석에서 팬들과 친근하게 만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윤조는 "'너머'의 마지막 팬사인회 때 팬들이 이벤트를 해주셨다. 평소 눈물이 없는 편인데 참 많이 울었다. 팬들이 불러주는 노래에서 진심이 와 닿았다"고 털어놨다. 에이프릴을 탈퇴한 이현주는 "저는 늘 '내가 가수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다시 데뷔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쉬운 점이 없었냐는 질문에 앤씨아는 "유앤비는 멤버들이 작사·작곡을 했던데, 유니티는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쉽다""나머지는 완벽했다"고 생긋 웃었다.

새 앨범 준비과정은 감정 기복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가수로서 마지막 앨범일 수 있다는 생각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연습실로 돌아가길 여러 번,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윤조는 "숙소에서 멤버들과 맥주 한 캔씩 할 때가 있었다. 끝을 앞두고 보니 고민을 나누기도 했고, 늘 같은 마음으로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유명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만든 댄스곡 '난 말야'. 지엔은 본래 그룹 라붐 활동 때문에 참여하지 못해 8명만 함께했다.

의진은 "안무 중에 비장의 카드가 있다. 그게 여러분 마음을 사로잡으면 행복하게 끝낼 수 있을 듯하다""처음 그 안무를 봤을 땐 충격적이었는데, 볼수록 괜찮더라"고 귀띔했다. 양지원도 "매니저 오빠가 이 노래가 안 뜨면 이 업계에서 은퇴한다고 하셨다. 그만큼 확신이 있는 노래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농반진반 말했다.

이제 멤버들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의진은 소나무, 예빈은 다이아, 지엔은 라붐으로 복귀하며 앤씨아는 솔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수지와 현주는 연기자로, 양지원은 뮤지컬 배우로 전향을 고민 중이다. 우희, 윤조도 새길을 타진 중이다.

유니티는 10, 20년이 지나도 다시 모이고 싶다고 했다.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멤버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유니티를 알게 된 것 자체가 선물이었어요. 각자 다른 팀이었던 우리가 모여서 청춘을 함께했다는 걸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지금의 헤어짐이 앨범명처럼 '끝을 아는 시작'이 아니라 '끝이 아닌 시작'이길 바라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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