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 가천대학교 교수 제언
관광 산업으로 발생한 이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관광수용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관광공사는 19일 제주웰컴센터에서 ‘2018 지속가능 관광을 위한 제주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심창섭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서울 북촌한옥마을 사례를 바탕으로 ‘오버투어리즘 현상의 이해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심 교수는 “지역주민의 일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의 욕구가 증가하면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가 불거졌다”며 “바르셀로나와 베니스 등 주요관광도시와 국내에서는 서울, 제주 등 일부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버투어리즘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관광객이 관광지에 몰려들면서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거주지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이다.
심 교수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의 원인은 관광 자체가 아니라 지역 주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양적 성장에 치우쳤던 관광개발의 지향점을 한 차원 높은 공공적 가치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수용력에 대한 진단 없이 관광객을 받아들인 양적성장의 결과”라며 “관광수용력에 대한 기준 없이 추진된 처방적 오버투어리즘 정책은 갈등을 양산하고 문제를 심화시켰다. 지역 관광수용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자연 및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이익이 지역주민으로 돌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악화되는 등 불공정한 경험은 관광객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져 오버투어리즘 시기를 앞당긴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관광으로 인한 이익이 얼마나 공정하게 지역에 환원됐는지 관광개발의 성과로 평가돼야 한다”며 “관광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등 관광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