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望漢拏山/寒韻(한라산을 바라보며/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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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撫耺 金祥玉(작시 무운 김상옥)

東風空掃去 동풍공소거 동풍이 하늘을 말끔히 쓸어내/

頂上美觀完 정상미관완 산머리 오롯이 아름답구나/

白鹿無微動 백록무미동 백록은 움직이지 아니 하고/

仙人不見看 선인불견간 선인은 보이지 않는다/

山梁深綠葉 산량심녹엽 산마루엔 녹음 짙은데/

溪谷受霜丹 계곡수상단 계곡엔 벌써 서리에 붉은 잎 있구나/

灰色雲層畵 회색운층화 잿빛 구름은 다가와 그림을 그리고/

專芒一陣歡 전망일진환 애오라지 억새 한 무리 기뻐한다/

■주요 어휘

▲掃去(소거)= 부정적인 것을 모조리 쓸어내다 ▲美觀(미관)= 아름다운 경관 ▲微動(미동)= 약간 움직이다 ▲不見看(불견간) : 看不見(간불견)= 보려하여도 보이지 않다 ▲山梁(산양)= 산마루, 산등성마루 ▲受霜丹(수상단)= 서리 맞아 붉어지다 ▲雲層(운층)= 구름층, 밑면이 거의 같은 높이에 있는 구름. 각각 떨어져 있는 것과 이어져 있는 것이 있다 ▲芒=까끄라기 망, 억새, 紫芒

■해설

지난 8월 말 태풍 솔릭이 지나간 뒤에 산책을 나섰다. 제주의 관음사 입구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며 한 수의 시상을 연상(聯想)해 보았다.

백록과 신선의 전설이 깃든 백록담은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산록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으나 계곡엔 때 아닌 서리에 붉은 잎이 여기저기 보인다. 숲과 계곡을 지나와 억새들을 만났을 때엔 잿빛 구름이 나직이 다가오더니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림을 그린다. 아름답다. 억새들은 하늘의 구름을 반기는 듯 기쁜 듯이 춤을 춘다.

이 시는 사경시(寫景詩)로 수련(首聯)에서 한라산 정상의 경관을 묘사하고, 함련(頷聯)과 경련(頸聯)에서는 백록(白鹿)과 신선(神仙), 산등성[山梁]과 계곡을 대장(對仗)으로 하였다. 압운(押韻)은 평성 한운(寒韻)으로 ‘完, 看, 丹, 歡’이며, 평측(平仄)은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平平平仄仄, 平仄仄平平, 平仄平平仄, 平平仄仄平’이다. <해설 무운 김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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