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시청 앞 상경 투쟁..."일방적인 하차경매 추진 땐 출하 전면 중단"
제주양배추 농가들이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서울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경매로 인해 농가들이 생존 위기에 처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양배추 농가들은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상경 투쟁을 예고하는 한편 하차경매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제주산 양배추 가락시장 출하를 전면 중단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제주양배추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월에서 4월까지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제주산 양배추는 2만6594t으로, 전체 물량의 91.7%를 차지하고 있는데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하차경매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제주농민과 도민의 생명줄을 끊은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9월부터 양배추 경매방식을 기존 8피트 컨테이너 단위 거래에서 농산물을 바닥에 내려놓고 경매하는 하차경매로 전환했다. 하차경매가 진행되면 산지에서 농산물을 일정 규격에 포장하거나 비닐랩으로 래핑해 출하해야 해 상자 제작비, 운송비, 포장비용 등 상당한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제주양배추 농가들은 하차경매로 인해 연간 물류유통비가 적게는 37억원에서 많게는 45억원까지 추가 소요될 뿐 아니라 농산물 품질저하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추가되는 유통비용을 농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면서 제주 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배추비대위는 양배추 경매방법 현행유지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양배추 하차거래로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무시하지 말라”며 “유통비용 증가로 농가부채 증가를 조장하며 제주도의 물류대란을 야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양배추 하차거래 실시 전 산지와의 소통과 용역을 통한 문제점 해결,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완공 후 추진하고 증가되는 비용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전액 부담할 것, 제주산 양배추는 현행대로 8피트 콘테이너 단위로 하차경매를 실시할 것 등을 촉구했다.
양배추비대위는 특히 “산지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하차경매를 추진할 경우 제주농업인과 전국산지유통인은 제주산 양배추 가락시장 출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애월, 한림, 구좌, 한경, 대정, 안덕지역 등의 농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양배추비대위는 18일 서울시 국정감사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에서 항의 투쟁을 갖는 한편 오는 26일 열리는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서도 항의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