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전세버스 대열운행, 이제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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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을 관광 시즌이 한창이다. 곳곳마다 관광객은 물론 수학여행 학생들로 붐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전세버스 사고의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 이른바 ‘대열운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모양이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요즘 애조로나 연북로 등 외곽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깜짝 놀라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단체 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의 꼬리물기 운행이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어서다.

전세버스들은 통상 3~6대가 줄지어 과속 운행하며 신호 위반을 예사로 하는 게 문제다. 신호가 바뀌건 말건 선두차량을 따라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이러니 도로 위의 무법자가 따로 없다. 차간 거리를 무시한 집단 운행도 위험천만하다. 급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쇄적으로 추돌할 가능성이 높다.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나 대형사고로 이어질 건 자명하다.

이처럼 대열운행이 만연한 건 빠듯한 여행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란다. 업계 스스로도 금지하고 있지만 이 순간에도 인근 외곽도로를 나가면 전세버스 여러 대가 바짝 붙어 줄지어 달리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언제까지 제반 규정을 무시한 운전기사에게 많은 이들의 안전을 맡겨야 할지 참으로 걱정이 앞선다.

상황이 이런데도 ‘안전거리 미확보’ 외엔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다. 심지어 대열운행은 구체적인 거리 기준도 없어 사고가 생기지 않는 한 속수무책이다. 경찰 역시 대열운행 금지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지만 그때뿐이다. 차제에 대열운행을 엄두내지 못하도록 법규를 강화해 더는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개별 관광객은 물론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미래 제주관광의 최대 고객이다. 잊을 만하면 생기는 관광버스 교통사고에 대해 업계 스스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아무리 천혜 관광지라 하더라도 교통사고 등 안전에 취약하다면 무슨 소용인가. 관광 발전은 고사하고 악몽으로 남는 관광지로 전락할 것이다. 가을 행락철인 지금,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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