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징용피해자연합회, 7일 집단소송 설명회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격납고를 짓기 위해 노역을 했다.”
(사)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자연합회는 7일 제주시 용담1동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일제강제 징용피해자 집단소송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강제징용 피해자 가운데 생존하고 있는 강공남(90·한경면 조수리·사진) 할아버지와 유가족 100여명이 참석했다.
생존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날 참석한 강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인 1943년 밭농사를 짓던 아버지를 대신해 17세 나이에 알뜨르비행장 공사 현장에 처음 동원됐다. 18세 이후 정뜨르비행장 확장공사와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건설현장에도 끌려갔다.
강 할아버지는 “공사현장 옆 임시숙소에서 콩밥을 먹으며 일했다”며 “배부르게 먹지도 못하고 힘든 노역을 했는데 뒤늦게나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설명회는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린 이후 추가 집단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제주지역에서 처음 열렸다.
지난달 15일부터 제주지역 강제징용 피해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11명이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자연합회 제주본부에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집단소송은 일본군에 동원된 군인군속, 강제징용으로 노역을 한 노무자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자연합회는 제출된 피해자 및 유가족 서류를 검토, 충분한 서류가 모인 이들부터 집단으로 전범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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