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보내기, 남북 교류의 새 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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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이 8년 만에 다시 북녘으로 날아갔다. 2010년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가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의 표시로 11일 감귤 200t을 북에 보낸 것이다. 감귤 선물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등 여러 메시지가 담겨 있을 터다. 남북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돌이켜 보면 제주 감귤이 남북 외교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주도는 지방자치단체로는 가장 먼저 감귤 보내기를 통해 남북 교류의 첫걸음을 뗐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총 4만8000t의 감귤이 해마다 북한에 전달되면서 ‘비타민C 외교’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북측의 초청으로 제주도민 835명이 네 차례에 걸쳐 북녘땅을 다녀오기도 했다.

주지하다시피 올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에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해 남북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 위한 여러 대책을 강구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이다.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여간 깊지 않다.

그로 볼 때 시기적으로 제주 감귤은 답례 이상의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제주로선 무엇보다 서울 답방이 계획된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이 성사될지 관심거리다. 그만큼 제주와 북한과의 교류 사업 재개 가능성도 커진다는 의미다. 그런 면에서 원희룡 지사가 10일 한라산 정상에 올라 헬기 이착륙 여부 등을 점검한 것도 그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일 터다.

도민들은 남녘 최고봉 한라산에서 천지물과 백록담물을 합수하는 장면이 재현될 수 있길 고대한다. 제주가 남북 평화와 화해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길 희망하는 것이다. 제주도가 흑돼지 양돈 지원과 에너지 협력 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주와 북의 교류를 강화하는 새 좌표가 필요한 때다. 머잖아 제주에서 평화의 메시지가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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