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현실적으로 어렵다”
재일제주인들의 삶과 역사 연구를 전담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재일제주인센터’가 제역할을 하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료 수집과 자체 연구, 교육, 학술교류, 간행물 발간 등을 도맡는 전임연구원이 9개월째 공석인 상태로, 센터 측은 예산이 빠듯해 당분간 전임연구원을 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대학교는 2012년 9월 재일제주인센터 문을 열었다. 재일제주인센터는 재일동포 기업인인 김창인 회장이 출연한 30억원을 포함 총 사업비 110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재일제주인실, 김창인 회장 실천철학실, 연구원실, 행정실, 전시실, 수장고 등으로 꾸며졌다.
센터는 재일제주인에 대한 연구와 재일제주인 3, 4세대를 위한 언어·역사·문화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하지만 센터가 재원 문제로 인해 전임연구원을 새롭게 뽑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재일과 관련한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센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당초 목표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임화순 센터장은 “기본 재산은 건드리지 않고 과실금만으로 센터 예산을 운영하는데 최근 저금리가 이어져 재원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구, 포럼을 위한 전문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둘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센터 측은 당분간 전문연구원을 두지 않고, 연구 의뢰가 들어오면 특별전문가를 섭외해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센터장은 “연구 의뢰가 들어오면 관련 전문가를 섭외해 건 바이 건, 프로젝트별로 맡을 예정”이라면서 “내년 초 재일제주인 4세대를 초청하는 등 재일제주인 교류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