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을 공유하면서 나눔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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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석,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최근 제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 가운데 절대 뗄 수 없는 문제를 선택하라면 단연 주차문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일 열린 ‘2018 제주정책박람회’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제주시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는 도심 주차환경 개선으로 나타났다.

공영주차장 조성 및 확대로 주차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요에 맞추어 공급이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이젠 양으로 승부하는 물리적인 주차장 공급정책보다는 기존에 있는 주차면 이용 효율을 높이는 정책방식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예를 들면 서울시 서초구는 민간기관과 주차정보 공유 앱을 활용해 주민들이 빈 주차면을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해 가까운 빈 주차구획 검색 후 사용 가능하며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사물은 본디 그 쓰임이 있다. ‘주차장’이라는 쓰임이 정해진 공간이 주차가 된 시간보다 비어있는 시간이 길다면 주차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목적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 그 공간도 자기 몫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내 것을 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꺼려지지만 ‘내가 필요할 때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개방과 공유, 양보와 배려라는 단어가 모두 한 단어처럼 느껴진다. 비어있는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모두의 주차장으로 공유하며 채우는 일은 모든 이의 마음에 ‘나눔’이라는 보람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구나’라고 느끼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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