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안전 불안'...기재부 관련 예산 전액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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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운 의원 "한국공항공사 수익에만 연연...안전확보 투자는 미흡"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국제공항 전경.

연간 3000만명이 이용하는 제주국제공항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충돌 등 사고 위험이 상존하지만 정부는 윈드시어(난기류) 관측장비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한국공항공사는 안전보다 수익 창출을 쫓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지난 16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한 한 도정질문에서 집중 제기됐다.

문 의원에 따르면 2003년 도입된 레이더 관제장비는 지난해 내구연한이 초과해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통신 제어장치는 2004년 설치돼 지난해 내구연한이 지났다. 내년 6월 내구연한이 다가오는 주파수 통신장비는 관제 중 혼선과 잡음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주공항에 발효된 윈드시어 경보는 올해 8월까지 135건으로 전국 공항 중 가장 많았지만 관측 장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드시어는 갑작스럽게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바뀌는 현상으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이런 바람이 불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제주공항의 윈드시어 관측장비 구축 예산 30억원을 신청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전액 삭감했다. 기재부는 또 내구연한이 지난 관제장비 교체 예산 338억원과 관제에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관제탑 신축 예산 212억원 등 제주공항의 안전운항에 필요한 총 58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지난해 항공수익 739억원, 임대수익 1302억원 등 총 2041억원의 수익을 내면서도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보다 임대 수익에만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운 의원은 “제주공항은 1분40초마다 항공기가 이착륙하면서 윈드시어 관측장비는 꼭 필요하지만 기재부는 예산을 삭감했고, 공항공사는 임대점포 수만 늘려 연간 2000억원의 수익을 내면서도 안전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원희룡 지사는 해당 사안이 국가사무라고 떠넘기지 말고, 도민 95%가 뭍 나들이에서 항공편을 이용하는 만큼 대정부 절충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공항 관제탑 기둥은 활주로와 유도로 교차지점에 대한 시야를 가리면서 2013년과 지난해 9월 두 차례나 항공기 충돌할 뻔 했으나 긴급 회피 비행과 급제동으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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