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정신병
  • 제주일보
  • 승인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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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항시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영혼은 어떤 위험에 본능적인 대처로 사고를 미리 방지하며 무의식 속에 부정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하지만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래 목적에서 벗어날 때 육체와 잠시 이별을 택할 수 있다. 이때 보이는 현상은 우울증이나 알 수 없는 세계에 빠져 시간을 보내야 한다. 성장으로 가는 과정일 수도 있고 깨우침을 가지라는 경고일 수도 있다.

간혹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로 정을 쌓아가는 분이 급하게 수소문한다는 소식에 먼저 찾아가니 거듭 죄송하다며 문제가 생겨서 그러니 병원에 동행해달란다. 오죽하면 이런 부탁을 할까 싶어 차에 올랐는데 제부가 출근길에 사람들에게 밀려 넘어져 의식을 잃어 입원했는데 여러 가지 검사를 해봐도 전혀 이상이 없는데 자신이 누구인지 심지어 무슨 일을 당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평소와 다르게 거친 언행을 내뱉고 치료도 거부한단다. 성실한 가장으로 가족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승진시험을 통과해 마냥 좋기만 했단다. 도착해보니 부인이 병실을 지키고 있었고 환자는 마침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사실 이런 상황은 난처하다. 의사의 허락과 복잡한 절차가 있다. 모든 것을 생략하고 영적 대화로 어디 있냐고 물으니 지구가 아닌 다른 장소란다. 그러면서 기간은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고 주변의 걱정은 곧 웃음으로 변할 것이라는 대답이었다. 상황을 일러주고 덧붙여 첫 단계는 바람이 분다, 춥다, 덥다 등 날씨 변화를 알 수 있고 다음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신호등의 색을 정확히 구분해 누구의 지시나 설명이 있다면 늘 다니던 길은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거다. 이런 때가 오면 다시 연락하자는 당부를 남기고 돌아오니 며칠 후 아들이 면회를 왔는데 느닷없이 장기를 두자하기에 판을 펼치니 위치와 역할에 대해 늘 하던 놀이처럼 익숙해한단다. 물론 이기고 지는 승부보다는 머리에 남겨진 경험을 꺼내는 수준이었지만 어둠을 깨는 희망이었다. 몇 차례 만남으로 친숙해질 무렵 퇴원 절차를 밟았고 당분간 여행을 통해 삶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하는 숙연함을 보여주었다.

달리 도움이 없어도 태어나기 전 약속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궁금함을 참고 있었는데 반가운 소식은 외국에서 종교 활동을 하는 분이 있는데 그쪽 공부를 하기 위해 식구가 이민을 결정했단다. 쓰임새의 정답은 그곳에 있었다. 후회 없는 선택에 당연히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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