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不狂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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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미치지(狂) 못하면 미치지(及) 못한다’ 즉 미칠듯한 열정이 없으면 위대한 성취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 학문도 예술도 사랑도 나를 온전히 잊는 몰두 속에서만 빛나는 성취를 이룰 수 있다.

무언가에 미친다는 것은 나쁘게 보면 병일 수도 있지만, 지켜보는 이에게 광기로 비칠 만큼 미친 듯이 몰두하지 않고는 결코 남들보다 나은 결과를 나타낼 수가 없다.

정민 한양대 교수가 2004년에 쓴 ‘미쳐야 미친다’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지식인의 내면을 사로잡았던 열정과 광기를 탐색한 글이다. 허균,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 등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그 시대의 메이저리거들이 아니라 주변 또는 경계를 아슬하게 비껴 갔던 안티 혹은 마이너들이었다.

고졸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미치게 살아라’의 저자인 윤생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무가 농협제주지역본부의 초청으로 지난 8일 제주에서 특강을 했다. 윤 전무는 고졸 기능직 사원으로 입사해 한 번도 힘들다는 특진을 무려 일곱 번이나 거듭하며 20여 년만에 대기업 중역 자리에 오른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입지전적 인물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 좌절과 실망에 차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인물, 누구든지 노력하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하는 인물, 모두 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1만 8600여 건이란 경이적인 아이디어를 제출, 금호제안왕과 전국제안왕을 차지했으며, 대통령상 5회, 사장 표창 52회, 회장표창 3회, 사외표창 30회, 훈장 1회, 국제특허 17개의 기록을 수립했다.

윤 전무는 도내 농협 임직원 17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진 강연에서 “모든 성취의 원동력은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에서 비롯된다”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될 일도 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될 일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지 않고는 참지 못하는 정신이상자”라며 ‘불광불급’이라는 말을 소개한 뒤 “뭔가에 미치는 사람이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를 ‘신경제혁명의 원년’으로 정하고 앞으로 3년간 지역총생산(GRDP) 평균 성장률을 6%로 끌어올리겠다며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2008 신경제혁명 기본계획’을 수립, 신경제의 기조를 ‘자율과 경쟁’ ‘선택과 집중’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설정했다. 또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를 당초 570만명에서 580만명으로 늘리고 관광수입액 2조 5000억원, 1차산업수익 2조 4180억원, 건설투자 1조 5936억원 등의 단기 성장전략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내외 경제상황에 비춰 이 같은 목표 달성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국제 유가와 곡물가, 환율 등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는 투자 부진을 초래, 경기침체와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특히 법인세 인하,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들이 속속 제시되면서 제주도는 점점 특별자치도의 의미를 상실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길은 있다. 그 것은 바로 ‘불광불급’의 정신으로 내부 규제완화, 제도 개선, 투자유치, 관광요금 투명성 제고, 일자리 창출 등에 미친 듯이 달려야 한다. 중간에 포기하거나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 혼이 담긴 뜨거운 열정으로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미친다면 제주는 블루오션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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