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를 맞는 대비는 충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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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도 이젠 다문화 혼인이 보편화된 모양이다. 신혼부부 10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이어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다문화 혼인은 392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의 10.6%에 달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으로 10%대는 제주가 유일하다. 우리 총각들이 외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아들이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 됐다는 걸 의미한다.

도내 다문화가정 출생아 수도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20명으로 전체 출생아 수의 6.4% 차지했다. 17개 시·도 중 전남(7.5%), 전북(6.6%)에 이어 세 번째 수치다. 2015년 이후 다문화 혼인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다문화가정이 하나의 가족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다.

이로 볼 때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답게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문제는 그런 변화를 적극 선도해 제주사회의 발전 원동력으로 삼는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문화가정을 새로이 인식하고 포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제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보듬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우리의 필요에서 비롯됐다. 힘든 일을 꺼리는 노동문화와 농촌생활을 기피하는 결혼문화 속에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이 그 빈자리를 채워온 것이다. 앞으로도 저출산, 근로인력 부족 등으로 그들의 유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는 현실을 인정할 때가 된 거다.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어떻게 정착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먼저 그들이 평범한 이웃으로 안정된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열린 문화를 키우는 게 급선무다. 나아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국가·지자체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더 중요한 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걷어내려는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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