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누수 해결, 집중 투자 필요하다
수돗물 누수 해결, 집중 투자 필요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지역 수돗물 누수가 심각한 건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낡은 상수도관으로 멀쩡한 수돗물이 항시 새고 있는 탓이다. 근데 그 못지않게 땜질식 처방도 수돗물 낭비에 한몫을 하는 모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마다 수백억대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상수도 유수율 제고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대형 송수관은 놔둔 채 소규모 급수관과 배수관만 손보는 땜질 보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상수도 유수율(有收率)의 개념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량을 뜻한다. 현재 제주지역은 45.7%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100t의 수돗물을 생산하면 시민에게 45.7t만 공급된다는 얘기다. 전국 평균 유수율 84.8%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땅속으로 새는 수돗물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매년 250억가량의 예산을 들이면서도 유수율 향상이 1~2%에 그친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 약방문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대동맥인 송수관을 방치한 채 소소한 배·급수관 시술에만 매달린 격이다. 결국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선 모든 상수도관의 누수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도 전역에 깔린 송수관만 470㎞에 이른다. 그중 1단계 구간은 20년 이상된 노후관인 만큼 누수 징후가 충분하다. 엊그제 윤춘광 도의원은 “상수도 누수로 연 800억원 이상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걸 방치해선 안된다”며 수돗물 누수의 해결책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이런 곳에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낡은 상수도관은 하루빨리 교체해야 한다. 그걸 방치하는 건 시민 혈세가 땅속으로 새는 것과 다름없다. 마침 제주도가 내년부터 예산을 450억대로 늘려 송수관 개선에 나선다고 한다. 그러면 유수율이 매년 나아져 2025년엔 8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거다. 당국은 집중 투자를 통해 그 목표를 꼭 이루길 바란다. 낡은 수도관이 ‘돈 먹는 하마’로 둔갑한 지가 언젠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