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다/이철수 수필집
‘걸음을 잃어 본 사람은 안다.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가를. 그러나 걷기 시작하면서 걸음의 소중함을 망각한 사람은 걷는다는 것에 대한 위대함을 놓치고 만다. 근심을 해 본 사람이 근심 없음이 얼마나 편한가를 알고, 아파 본 사람이 아프지 않음에 대한 평안을 알 듯이 걸음을 잃어봐야 걸음의 행복을 알게 될 것이다.//…//’(수필 ‘나는 걷는다’ 중)
이철수 작가가 수필집 ‘나는 걷는다’를 펴냈다. 작가의 수필은 인간다운 삶의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데 큰 특징이 있다. 이것은 바로 작가가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인간과 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작품에 담긴 이런 의미구조로 그의 작품들은 한편 한편의 인생의 척도를 보는 듯 하다.
작가의 수필에서 형상화된 ‘인간다움’의 모습은,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아무리 힘겨운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고자 하는 일종의 엄숙함에서 나온다. 이 엄숙함이란 삶에 대한 깊은 충동과 열정의 정신을 말한다.
작가는 어쩔 수 없는 부조리한 힘이 우리의 삶에 개입해 인간다움을 잃게 하더라도 인간다운 삶의 윤리를 지키면서 당당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책은 5부로 나눠졌다. 1부에서는 ‘로또의 꿈’, 2부에서는 ‘아내의 눈물’, 3부에서는 ‘노을 언덕’, 4부에서는 ‘이모님의 국수’, 5부에서는 ‘꽃이 피는구나’를 대표작으로 올렸다.
수필과 비평사 刊, 1만 3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