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의해 점차 빨라지는 감귤 성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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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제주감귤농협 조합장/논설위원

조생 온주밀감 가격이 하락세이다. 극조생 온주밀감 가격이 호조세를 보여 조생온주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는데도 말이다. 그 원인을 경제 불황에 따른 소비부진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경제 불황에서도 극조생 밀감은 왜 좋은 값이 형성되었을까. 극조생 밀감은 부패발생이 심하여 신선과 출하를 독려하고, 유통 과정에서 햇과일의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등 극조생 밀감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홍보한 결과 반응이 우호적으로 표출되었다고 여겨진다.

극조생 밀감에서 부패 발생이 더디고 가격이 높게 형성되자 산지에서는 조생 온주 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포전거래도 활발해졌으나 가격은 곤두박질하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고품질의 밀감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감귤산업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하려면 제주 차원에서 탈피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제주 감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각종 여러 가지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게 지구온난화이다. 지구온난화의 진전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또한 계속해서 기상이변이 속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구 곳곳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진행 과정을 숙지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제주감귤에서도 기상이변이 발생되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보인다.

최근에는 폭염 환경이 지속되다보니 어떻게 해야 될지 당황하는 농업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우스 내부는 온도가 45도 이상이 되었지만 감귤나무는 싱싱하기만 하고, 노지에서도 폭염이 지속되다보니 묘목의 자람 새가 왕성해지고, 토심이 깊어 좀처럼 건조되지 않던 화산회 토양에서도 감귤나무가 메말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전문가의 시각으로는 명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농업인의 입장에서는 시들어가는 감귤나무가 너무나 애처로워서 관수하기 때문에 온 마을이 농업용수가 부족하여 애타는 것은 감귤나무가 아니라 농업인들이다.

온주밀감 하우스재배에서 당도를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40~50일 정도 중간 단수시켜 토양을 건조시키는데 당도가 8.5브릭스가 되면 소량 관수를 해주고 있다. 노지에서 폭염에 의해 토양이 건조되는 것은 자연적인 중간 단수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폭염에 의해 토양이 건조될 수 있다는 것은 고품질 감귤이 생산될 수 있는 최적 환경이 다가 오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올해는 8월 하순 이후 강우량이 많은 게 흠이었다. 강우량이 많을수록 산도가 낮아지는 속도가 빠르고, 다음으로는 당도도 낮아지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 추석 명절 이전에는 극조생, 이후에는 조생온주밀감의 식미가 괜찮아서 올해는 온주밀감 품질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어느 누구도 당도가 있고 신맛이 빠져서 수확기를 앞당겨야 된다고 주장하는 이도 없었을 뿐더러 또한 주장한 들 먹혀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극조생 온주밀감은 부패 발생으로 인해 신선과 출하를 위한 홍보를 하여 성과를 내었지만 앞으로도 잘되겠지 관망하다보니 조생밀감은 당도와 산도가 낮을 정도가 되었으니 평가 또한 낮을 수밖에 없었다. 만감류도 벌써 먹을 수 있다는 말이 들린다. 생산 현장에서 대대적인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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