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고령화…어항마다 '어선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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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0척 마을어항 6곳…道 관광레저 복합항으로 개발
제주시 내도어항에 계류하는 어선이 없는 가운데 낚시보트들만 정박해 있는 모습.
제주시 내도어항에 계류하는 어선이 없는 가운데 낚시보트들만 정박해 있는 모습.

어촌 고령화와 어업인 감소로 어선이 없는 마을어항이 속출하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양 행정시에 따르면 지난해 어가(어선·마을어업) 경영주는 총 3966가구로 이 중 70대 이상은 39%(1553가구), 60대 이상은 34%(1336가구) 등이다.

도내 어가 경영주 10명 가운데 7명은 6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어가수는 3966가구, 어가인구는 9251명으로 2013년 4752어가·1만1497명과 비교해 어가수는 16.5%(786가구), 어가인구는 19.5%(2246명)가 감속했다.

도내 어촌 종사자들의 감소와 고령화로 어선을 한 척도 두지 못한 유휴 어항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 외도동 내도어항과 애월읍 신엄어항, 조천읍 신흥어항, 한경면 용당어항 등 4곳은 현재 등록된 어선이 없는 상황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산이수동어항과 표선면 하천어항 2곳은 어선이 0척이다.

도내 어촌 정주어항은 모두 46곳이지만 어선이 없는 어항은 6곳이며, 5척 이하의 어항은 13곳에 이르고 있다.

어항마다 어선이 없거나 감소한 이유는 어민 고령화와 함께 어족자원은 줄어들고 있지만 출어 경비와 인건비는 늘면서 어업활동에 부담이 되고 있어서다.

나이 든 어민들이 은퇴를 하면 대가 끊기거나 선원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마을 어항마다 어선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마을 연안에는 어족자원이 고갈돼 먼 바다에 나가야 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이와 맞물려 어선 감척 등 구조조정과 어선의 대형화로 마을어항에 등록됐던 소규모 어선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도는 마을어항뿐만 아니라 지방어항 역시 어선이 감소함에 따라 내년에 45개 어항에 총 123억원을 투입해 침체된 어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나서기로 했다.

유휴어항과 지방어항은 단순한 어항이 아닌 관광과 레저를 접목한 다기능 복합어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도는 어촌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어촌관광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어항마다 요트와 낚시보트가 정박하고, 스킨스쿠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어항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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