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제주 대탈출 방지 대책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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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현실을 통해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제주연구원 고태호 연구위원의 ‘제주 인구 소멸지수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 이후 8월까지 도내 청년층의 전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5명이 제주를 떠났다. 그만큼 청년층에겐 ‘고향살이’가 팍팍하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고령화와 인구 소멸 위험과 관련된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로 제주는 타 연령층보다 65세 이상 노년 인구 증가세는 두드러지면서 인구 구조가 ‘항아리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배만 볼록하고 하체는 허약한 형태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청·장년층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청년이 제주를 떠나거나, 떠나고자 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변변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선 제주연구원의 제주 청년 종합실태 조사 결과도 충격적이다.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 100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 역시 ‘더 나은 일자리’와 ‘여가·문화생활’로, 지금 제주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층의 유출은 곧바로 제주지역의 인적 자본 감소로 이어진다. 인적 자본 감소는 노동생산성 하락 등의 악순환을 반복해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는다. 제주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제주를 떠나는 것을 붙잡으려면 도민사회가 합심해 적정 수준의 임금을 주는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간부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해야 한다. 원희룡 지사의 민선 7기 제1 공약인 공공부문 정규직 1만 개 창출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이 또한 실현을 확신할 수 없고, 설사 이뤄진다 해도 관 주도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만들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청년들이 살고 싶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선 민간부문도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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