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불안·외국인 직접 투자 급감·가계부채 증가
올해 제주경제는 관광과 건설업 부문의 부진으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안성봉)는 지난 14일 제주본부 강당에서 ‘2019년 경제전망과 제주경제’를 주제로 2018년 제5회 한국은행 제주본부 한은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최영준 한은 제주본부 팀장은 “제주경제는 2011년 이후 전국 수준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왔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관광객 감소,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2018년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2000년대 중반부터 크게 증가한 이후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다. 2005년 500만명이던 관광객은 2016년 1600만명까지 급증했지만 2017년에는 1500만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400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도 감소하고, 부가가치율도 2015년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관광산업의 고용 유발효과도 2016년 이후부터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은 2015년과 2016년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건설 수주액은 2013년 이전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용시장은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015년에서 2017년 사이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농림어업을 제외한 여타 업종에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1월에서부터 9월까지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도착금액 기준)는 1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9억달러의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2014년 11월 6조원에서 올해 9월 14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증가율은 여전히 전국 수준을 상회하면서 제주경제의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영준 팀장은 “2018년 제주경제는 관광과 건설업 조정으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또한 인구 순유입과 소비 증가세 둔화도 성장률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