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대응이 빛난 여객선 승객 전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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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으로 향하던 여객선 블루레이 1호(199t)가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암초에 부딪혀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많은 국민들은 2014년 세월호를 떠올렸다. 더욱이 이 배는 크리스마스 전날을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보낸 관광객 195명 등 총 199명을 태우고 있었다. 모두는 승객 전원이 안전하게 구조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구조는 사고 발생 시 각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모두가 기본 수칙을 잘 지키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선체가 멈춰서는 아찔한 순간에도 승객과 승선원들은 허둥대지 않고 침착했다. 해경이 예인된 여객선을 조사한 결과 선체 중간부터 선미까지 암초에 긁힌 흔적이 있고 스크루도 파손된 것으로 확인했다.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사고가 나자 승선원들은 표류 중이니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안내방송을 하며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선사 측은 즉시 대체 선박을 사고 현장으로 보냈다.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랐지만, 구명장비를 착용한 후 차분한 마음으로 구조를 기다렸다. 일부 승객은 대체 선박이 도착한 후에는 다른 승객의 하선을 도와주기도 했다.

해경의 신속한 초동대응도 빛났다. 서귀포해경은 사고를 접수한 후 함정과 특공대 등을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군과 인근 어선 등에도 협조를 요청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런 조치 덕분에 승객들은 구조 당시 단 한 명도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로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이러하듯 여객선 승객 구조 과정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모범 사례로 전국에 전파했으면 한다. 이전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했더라도” 라는 식의 가정법을 도입하면서 한탄했기에 더욱더 그렇다. 그렇다고 원인 규명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철저하게 사고 이유를 밝혀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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