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청소년 도박, 방치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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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엊그제 발표한 ‘2018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를 보면 도내 중·고교 재학생의 14.1%가 도박 문제 위험집단으로 분류됐다. 그 가운데 도박 문제에 빠질 우려가 있는 ‘위험군’은 11.1%, 도박으로 현재 심각한 폐해가 겪고 있는 ‘문제군’은 3% 선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며 전국 평균 위험집단 6.4%보다도 갑절이 넘는 수준이다. 앞서 2015년 조사에서도 제주는 10.8%로 도박 위험집단 청소년 비율이 전국에서 최고였다. 우려되는 건 제주는 2015년 이후 청소년 도박 문제 진단에서 해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는 점이다. 청소년 도박을 막을 차단책이 절박한 상황이다.

심각한 건 수법이 갈수록 성인의 도박 행태를 닮아 가고 있어 걱정이다. 경품을 뽑는 게임(43.7%)이 가장 많았고, 스포츠경기 베팅(22%)과 카드 도박(8.7%)은 물론 온라인 도박(7%)과 불법 인터넷 도박(2.3%)에도 손을 대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온라인 도박을 접하기 쉽다는 점에서 중대한 문제다.

이번 조사에서 돈내기를 경험한 청소년은 73.3%에 달했지만 도박 예방교육을 받아본 이는 39.2%에 불과했다고 한다. 청소년 도박 습관은 성인이 돼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2차 범죄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교육당국 차원의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에 관한 조례 제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젠 청소년 도박은 일탈한 청소년에 국한된 게 아니라 사회적 질병에 가깝다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병적 도박자의 70%가 청소년기에 도박을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마당이다. 연구팀의 지적처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청소년 도박 예방과 치유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도박은 손을 잘라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조기 척결만이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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