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제주경제 전망 보고서 직시해야
어두운 제주경제 전망 보고서 직시해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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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제주경제가 서비스업 분야를 중심으로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서비스업 생산이 전분기보다 악화한 데 이어 내년에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선호, 대형항공사의 국내선 공급 좌석 축소 등으로 부진을 예상했다. 특히 이 분야가 제주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히 걱정되는 대목이다.

건설 부문은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로 주거용 중심으로 감소세를 예상했다. 실제로 미분양주택은 양산되고, 건축 착공면적은 줄고 있다. 다만 일부 SOC 착공과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 등으로 그 둔화 폭이 다소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그나마 위안이다.

이런 경제보고서가 아니라도 이미 제주경제는 곳곳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가계빚은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했으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0%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대개의 가정은 소득보다 빚이 많아 현재의 벌이로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순유입 인구도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순유입은 259명으로, 2013년 2월 이후 월별 집계로는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는 제주살이 열풍이 식으면서 내년에도 이어지리라 본다. 인구 유입은 주택 가격과 외식, 여행 지출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어쨌든 분명히 악재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은 현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지 의문이다. 더욱이 제주는 근래 몇 년 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과 건축 붐, 인구 유입 증가, 몇몇 농산물의 가격 호조 등으로 실물 경제 못지않은 심리적 호황까지 누렸기에 그렇다. 이제는 제주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열린 ‘2018 제주-중국 경제ㆍ관광 협력 포럼’에서 엿볼 수 있듯이 제주에 대한 대외의 시선은 싸늘하다. 제주 경제살리기는 각 경제주체의 현실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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