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탁구선수권대회 관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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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현, 전 제주도생활체육탁구연합회장

사라봉다목적체육관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날은 제72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결승경기가 치러지는 날이다.

고비사막보다 험준하다는 준령을 아슬아슬하게 넘으며 결승 마당까지 올라온 선수 중에 고등학생과 중학생에 주목했다. 개인 단식 결승에 올라온 조대성과 혼합복식 결승에 조대성·신유빈 조가 그들이다.

조승민-김지호 조에 2대3으로 분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빅 게임이었다. 조대성 선수는 단식도 결승에서 올해 코리아오픈 3관왕에 오른 장우진에 4-0으로 졌지만,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

이 대회 제주인의 역대성적표는 평년작을 웃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뒤를 이을 선수층이 빈약하다 못해 전무하다는 현실이다.

꿈나무의 산실인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이어지는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가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체육회를 비롯한 탁구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숙고하며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이날 대회장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질서 정연하고 엄숙했다. 여느 국제경기장의 장면과 진배없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 단, 복식 결승에 오른 제주 출신 선수가 없었지만, 선배들의 뒤를 이어 차기에는 이 대회 우승은 물론 세계대회 제패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선수가 탄생하리라 기대를 해본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고 했다. 중지를 모아 묘안을 찾는다면 다시 제주탁구의 중흥기가 도래되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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