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평가 인증제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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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기념관 등 5개 박물관 문체부 우수인증기관
관람객 수 변화 체감 어렵고, 인센티브 등 구체적 혜택 없어

우수인증기관으로 선정된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전경.
우수인증기관으로 선정된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전경.

공립·사립 박물관 평가 인증제를 두고 실질적인 효용성이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에 따라 2017년 전국 123개관을 공립박물관 우수인증기관으로 선정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제주4·3평화기념관, 제주돌박물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해녀박물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여성역사문화전시관이 선정됐다. 인증 유효기간은 2년이다.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의 평가지표는 ‘경영전략’, ‘경영관리’, ‘사업관리’, ‘고객관리’ 등 4개다.

하지만 평가 인증기관에 소속됐다고 해서 관람객 수의 증가 등 변화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2017년 우수박물관 인증’을 외부에 공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통일된 공시물이 아니기 때문에 관람객이 인증기관임을 알 수 있는 경로가 없기 때문이다.

또 4개의 평가지표 가운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의 혜택이 주어져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이 있다.

한 박물관 관계자는 “인증기관으로 지정되면 지자체 보조 사업을 추진할 때 가산점이 부여되긴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며 “예를 들어 4개 항목 가운데 ‘고객관리’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실질적으로 고객관리를 철저하게 한 부서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워크숍 등의 혜택이 주어지도록해 박물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에서 운영되는 국립박물관의 경우 인증기관으로 지정되면 인센티브 및 직무 평가에서 승진 1순위를 두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어지게 함으로써 박물관 전시 및 프로그램 등이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립박물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주도는 2016년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사립박물관을 대상으로 평가인증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22개 사립 박물관·미술관이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들 인증 기간은 3년이다.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면 인증마크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제주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에 따르면 인센티브와 관련해 ‘우수 박물관 및 미술관 건전육성을 위한 포상금 지급’, ‘제주도 시책 및 평가 가산점 부여 및 행정시책 참여 우선권 부여’, ‘박물관 및 미술관 특성화 위한 장비구입, 프로그램 운영, 홍보 마케팅 등 사업비 일부 우선지원 등’이 주어진다고 명시됐지만 권고사항일 뿐 의무는 아니다.

또 다른 박물관 관계자는 “우수 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인센티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면 사립 박물관·미술관이 내실을 갖추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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